Jazz and Swing Music #1
2008년 즈음에 내가 활동하던 스윙댄스 동호회에 썼던 글을 옮겨왔다. 열정적으로 스윙댄스를 덕질하던 시절이었는데, 그 시절의 기억이 나에겐 좋은 추억이라 작은 조각이라도 내 개인 장소에 기록해두고 싶었다. 유튜브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는 않았던 시절이라 스윙댄스 영상도 많지는 않았었는데, 그나마 열심히 찾아서 걸었던 링크들도 다 깨져서, 영상은 새로 찾아 걸었다. 텍스트는 지금 읽어보니 유머랍시고 혐오나 차별적인 발언을 많이 해 실망스럽고 부끄럽지만(팻츠 월러를 욕할 자격이 없다ㅠ) 그래도 과거의 나를 인정하고 반성의 증거로 남기기 위해 원본 그대로 올린다.
또 접니다~ 이쯤되면 막도배하자는 거지요?ㅋㅋ 강습 전에 도움이 되고자 써놓은 글인데요, 앗싸리 올릴 때 마저 올리려구요 몇개 정도 쓸려고 해요~ 너무 길어서 바로 alt + f4 될지도 모르지만 린플에 new 없을때 들어오셔서 쵸큼씩만 읽어주셔도 뭐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초록거인입니다.^^ 드디어, 마침내, 바야흐로 시작이네요!! 앞으로 3개월동안 빠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앍하앍 달릴 생각을 하니 제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쵸큼은 긴장되기도 하구요. 헤헤, 빠에서 줄기차게 정신줄을 놓아왔던 저에게 있어서 앞으로 3개월은 정말 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이 놓아주실 여러분들이 있으니까요. 모두가 정신줄을 가볍게 놓는 아름다운 그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함께해 주시리라 믿어요. 하하. 어쨌든, 자연개의 멍멍스러운 문장력을 갖고 있음에도 제가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된 이유는요, 빠에서 놓아버린 정신줄을 조금씩 되찾게 되는 시간, 여러분들이 혼자 컴퓨터에 앉아서 사색과 커피, 그리고 야동을 즐기는 그 시간을 조금만 빌려, 조금은 편하고, 조금은 재미있고, 조금은 가까운 스윙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그냥 왠지 뭐랄까. 맥주 500 한 잔씩 들고 동그란 탁자에 모여 앉아서 나누는 얘기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어쩌면 주관적이고 제맘대로인 이야기일지도, 그리고 어쩌면 정말 재미 하나도 없는 6교시 한국지리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편하게 말 걸어보려 합니다. 그냥 편하게 들어주세요^^
캬오!
처음 할 이야기는 바로 재즈와 스윙재즈 이야기 인데요. 우리는 스윙 재즈에 맞춰서 춤을 추지요. 그렇다면 그 스윙재즈란 놈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또 재즈라고도 하니 재즈는 또 어떤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추면 더 잘 다가오지 않겠습니까? 귀찮으시다구요?ㅠㅠ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춤추기 시작한 후로 거의 2년동안이요. 이런 이야기들이 잘 없기도 했지만, 있어도 그냥 뭐 이렇게 길게 써대? 이러면서 욕하고 바로 alt + f4 눌렀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이런 이야기 왜 하겠습니까? 알면 알수록 재미있거든요!
음…일단, 여러분들은 재즈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촛불이 켜진 조금은 어둑어둑하고 앤티끄한 분위기의 테이블과 매력적인 입술 색 와인 한잔, 드레스 업 한 멋진 작업남, 혹은 작업녀. 그리고 이 모든 시츄에이션에 완성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고급스럽고, 우아한 음악! 바로 그런 음악이 떠오르시나요? ㅋㅋ 적어도 저는 그랬답니다. 그리고 그걸 충실히 행동으로 옮겨 작업도 재즈빠에서 했다지요. 결과는? 작업녀가 지금 강습녀가 되었지요. 하하. 아무래도 재즈를 떠올리면, 대부분 비슷한 생각이시지 않나 싶어요. 특히 팔뤄분들은요.
유명한 재즈빠-뉴욬의 블루노트
그렇지만 사실은 좀 다릅니다. 적어도 재즈가 시작되어 퍼진 길은요… 알면 알수록, 흙냄새, 살냄새, 술냄새, 사람냄새가 가득합니다.
원래 재즈라는 말은 쇼킹하게도 흑인들 사이에서 성행위를 표현하는 속어에서 유래 되었는데요, 챨스(Charles)라고 하다가 챠스(Chas), 챠스(Chas)하다가 쟈스(Jass)가 되고 이것이 재즈(Jazz)로 바뀌었습니다. 그럼 성행위와 음악이 무슨 상관이냐? 아마 여러분 대부분은 재즈가 1900년대 미쿡의 뉴올리언즈에서 시작되었다는 건 알고 계실거에요, 그렇다면 뉴올리언즈라는 곳은 어떤 곳이냐? 바로 농장이 많은 미쿡 남부인데다가 항구도시. 그야말로 흑인들이 북적대는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랬지만 교통과 무역의 중심지에는 홍등가가 많이 생기기 마련이죠. 뉴올리언즈의 스토리빌 이라는 곳이 바로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 스토리빌에서 밤마다 많은 스토리들이 생겨났을테고, 그런 유흥이 즐비한 곳에 음악이 빠질리 없었을 겁니다. 자연스럽게 음악이 요구되었고, 직업적으로 연주하는 흑인 연주자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이 신나는 연주를 뿜어낼 때 흥에 겨워 나오는 감탄사. 그것이 바로 Jass!, Jazz! 같은 속어였던 겁니다. 연주를 듣고 지른건지, 지들 신나서 지른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죽이네~! 뭐 이런 뜻이었겠죠. 재즈라는 이름은 바로 거기서 태어났습니다. 탄생부터가 좀 쇼킹하지 않나요? 전 쵸큼 쇼킹했습니다. 제가 그런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작업을했다니요. ㅋㅋ 물론 지금의 재즈는 초기의 재즈와는 많이 다르지만요.^^
어쨌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재즈가 어렵고 고상한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굳이 그러실 필요 없다는 거에요. 스윙음악 너무 어려워~ 쉬운 노래 틀어주세요 이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저도 지터벅때 스윙음악 정말 구렸거든요-_- 완전 구닥다리 음악같았고, 흑백 미키마우스가 나오는 초 골동품 양키 만화영화에나 나올법한 음악 같았거든요), 사실 가요가 더 어렵고 복잡한 현대음악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이죠, 흥청망청 노는데 정좌하고 감상하는 어려운 음악을 연주 했겠습니까? ㅋㅋ 그냥 엉덩이를 가볍게 실룩거릴 수 있는 흥겹고 쉬운 음악을 연주했겠죠. 어렵지 않습니다. 적어도 적어도 스윙재즈는요. 다만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요.
Fats Waller - Ain’t Misbehavin’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 흥겨움, 덩실덩실
어떤 놈이 특이한 행동패턴을 보이면 그와 비슷하게 생긴 다른 놈의 패턴을 예측 할 수 있는 법이죠. 하악하악 하고 다니는 이상한 사람이 있다면, 반숙과 비슷하겠구나라고 추측할 수 있는것처럼요. 요새는 재즈의 범위도 넓어졌고, 다양한 개성표현이 재즈의 핵심이 되었지만, 초기 재즈, 1920-30년대 스윙재즈 시대에만 하더라도 곡들이 형식적으로 서로 비슷한 구석이 많았고, 연주도 비교적 자유보다는 조화를 중요시 했습니다. 그렇다면 춤추기는 어땠을까요? 당근 좋았겠죠, 연주자가 예상되는 대로 연주해주고, 또 형식도 비슷 비슷하다면, 그만큼 음악을 흐름을 읽기 쉽고, 표현하기 쉽고 춤추기 쉬웠을거에요. 비슷비슷하니까요.^^
자, 다음 세곡은 제가 참 좋아하는 곡들, 뮤지션들인데요. 일단 무조건 들어보세요. 공통점을 2개 이상 발견 하실 수 있다면, 아마 그 분은 이미 스윙음악에 몸을 흔들고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Benny Goodman – Stompin’ At The Savoy
Count Basie – One O’Clock Jump
Chick Webb - Lindyhopper’s Delight
뭔지 찾으셨나요? 예상하자면, 첫째 쿵짝 쿵짝 한다. 둘째 뭔가 반복되는거 같다. 셋째 촌스럽다. 넷째 음질이 구리다. 다섯째 어쩌라고 님하. 이 정도가 되지 싶네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흥겨운 쿵짝 쿵짝을 느끼실 수 있다면, 춤을 즐기는데 큰 문제가 없지 싶어요. 진짜에요. 사실 스윙재즈의 형식이고 나발이고 알게 뭡니까. 그 쿵짝 쿵짝에 맞춰서 몸을 흔들면 되는 거지요. 하지만 알고 보면 더욱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는 것!
일단, 처음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그 쿵짝 쿵짝 입니다. 소위 말하는 스윙감 인데요. 스윙이 쿵이 아니라 짝에 강세가 있다는 것은 다들 이미 강습 때 배우셔서 이젠 머리로는 알고 계실 듯 합니다. 쿵짝 쿵짝 쿵짝 이렇게 말이죠. 이런 뒤에 강세를 둔 쿵짝이 무언가 모를 율동감을 발생시킵니다. 아니라구요?-_-; 그럼 안되는데… 잘 들어보세요. 아니다, 그냥 잘 듣지 마시고 대충 들어보세요. 쿵짝 쿵짝 느껴지세요? 쿵짝도, 그냥 쿵짝이 아닌, 쿠웅—짝 쿠웅—짝 이런식으로 뭔가 끌어당겼다 놨다 끌어당겼다 놨다 합니다. 게다가 쿵짝 외에 각각 악기들이 뿜어내는 소리들도, 정확히 박자가 안 맞죠. 박자에 맞게 빠-빳-빠-빠-빳-빠- 뭐 이렇게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빳-아아-빠아아-암-빳빠빠-뿜뿜 이런 식으로 지맘대로 박자에 어긋나게 소리를 내죠. 이것이 쿵짝에 힘을 실어주면서 더욱 더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재즈의 특징인 랙타임(Ragtime)이라고 하는 건데요. 이름이야 뭐 Whatever, 그냥 느껴지면 OK. 아 참, 그 스윙이라는 말도 이런 쿵짝 쿵짝에 맞춰서 흔들거리게 되고 씰룩씰룩 거리기 때문에 생겨난건 알고 아시죠?
자, 두번째는 바로 반복입니다. 이번엔 대충 듣지 말고 자세히 들어보세요. 뭔지 모르겠지만 반복되는 부분이 있나요? 그 반복에서 여덟 번과 네 번이라는 8과 4의 숫자가 느껴진다면, 사실 더 이야기 할 것이 없겠습니다. 3이라는 숫자도 느껴지신다고요? 대단하시네요!!!ㅎㅎ 암튼, 이건 뭐 나중에 수업 때 좀더 이야기 하도록 하고요.
세번째로는 부르고 응답하는 형식이라는 겁니다. 잘 들어보세요. 앞에서 어떤 악기가 빰빠밤- 하면 바로 뒤에서 다른 악기가 혹은 같은 악기라도 응답하듯이 빠밤- 합니다. 모든 부분에서 그러하지는 않지만. 분명 그런 부분이 있죠. 이번에도 아니라구요? ㅠㅠ 암튼, 이런 것을 부르고 응답하는 형식(Call & Response)라고 하고요, 흑인들이 노동을 하면서 불렀던 노래에서 유래한 블루스(Blues)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왜 우리나라에도 비슷한거 있잖아요. 옹헤야~ 어절씨구~옹헤야~ 저절씨구~옹헤야~. 이러한 블루스적인 요소 역시 재즈의 가장 핵심적 구성 요소 중 하나랍니다. 사실 두번째로 언급한 반복 역시, 블루스의 특징이구요.
이것 외에도 재즈에는 블루스적인 화성의 사용이라던가(Blue Notes), 클래식적인 요소의 결합 등 몇 가지 특징이 있지만, 춤출 때 꼭 알았음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엔 저 정도 일 것 같네요, 사실 클래식이나 화성 사용법 뭐 이런건 거의 무뇌(문외한; 전에 이렇게 썼더니 누가 넌 문외한도 모르냐? 이래서 굳이 설명을-_-)이기도 하고요, 보니야~ 도와줘~ㅋㅋ 아마도 음악을 자주 들으면 아! 느껴지실 거에요.
Skye & Frida - ULHS 2007 Couples Division
쿵짝 리듬을 리드미컬하게 표현하고, 반복되는 부분을 잘 느끼고 표현하고(리더분들, 한 곡 내내 계속 새로운 패턴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까?ㅋㅋ), 부르고 응답하는 부분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리더가 먼저 보여주고, 팔뤄에게 응답하도록 표현의 시간을 준다던가)하는 등, 응용하면 좋겠지요. 더 나아가서 멜로디의 흐름이라던가 전체 구성이라던가를 느낄 수준이 된다면야 뭐~ 이미 음악은 그 분 춤 안에서 작열하듯 타오르고 있을 겁니다.
에라이 이게 다 뭐야! 그냥 느끼고 추면 되는 거지 뭘! 하신다면 저는 셧업 하겠습니다. 맞거든요. 이미 잘 느끼고 있는데 무얼 더 말씀드리겠습니까. ㅋㅋ 전 그저 잘 느끼기 위한 팁을 조금이나마 말씀드린 것 뿐 이랍니다.
자… 첫번째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기로 하고요, 다음에는, 스윙과 다른 재즈들을 비교해보고 왜 스윙에 춤을 추기 좋은지, 이야기 해보도록 할께요! 그럼~^^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p.s 강습전에 쫌 써놓은거라 다소 어색하네요.ㅋㅋ 근데 다 들어주신분이 몇분이나 될까요?ㅜㅜ 너무길다…내생각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