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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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사용중인 우리 인절미(BOSE QC3)가 패드부분이 벗겨져 부끄럽게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지라 새로운 놈을 하나 업어와야겠다 생각이 들어 간만에 골든이어스 사이트에 들렀는데, 못보던 사이에 사이트가 많이 풍성해졌다. 한창 진행 중이던 아큐오디오 프로젝트도 완성되어 앱이 나왔고, 각종 측정 자료나 리뷰들도 많이 올라와서 슬슬 둘러봤는데도 두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아큐오디오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뭐야 이거 무서워’ 라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까지 해야돼? 이거 좀 비인간적이야 슬퍼’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오늘 들어보니 꽤 괜찮은 것 같다. 최소한 소리의 균형과 분리만큼은 확실히 좋다. 구석탱이에서 연주한 것 같았던 피아노 소리도 명확하게 들려서 깜놀! 아쉬운 것은 아이폰에 내장된 음원들만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온라인 스트리밍에 적용은 불가능하다는 것. 뭐 당연한 일이겠지만… 여튼 제일 많이 이용하는 것이 멜론인데, 멜론에선 못써먹는다. 얘기하다보니 빡치는게 멜론이라는 데는 명색이 음원포털인데 어떻게 플레이어에 EQ하나 안달아놓나. 내참 어이가 없어서…반성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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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하고 같이 라디오스타 유재하편을 봤는데, 역시 요새는 어떤 사람이던 인기를 얻으려면 기본적으로 예능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조규찬을 보며 또 한번 느꼈다. 그리고 좀 씁쓸했다. 사실 조규찬이면 음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천재 뮤지션이라고 생각하고, 이미 20년 넘게 묵직한 족적을 그려 자신을 증명해 온 레전드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이 TV 예능 프로에서 ‘이 프로그램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라는 말을 하며,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 구석이 뻐근했다.